🎧 마음이 퐁퐁퐁 2-1 받아쓰기
👩 자 서아야 오랜만에 다시다. 우리 일주일 만에 온 것 같다. 그렇지? 오늘은 마음이 퐁퐁퐁. 맞죠? 내용이 기억나? 어? 혹시 기억이 안 나면 엄마랑 같이 한번 더 읽어볼까?
👶 기억나.
👩 기억이 나? 요거 한번 볼래?
👶 근데 너무 멀어요 요고.
👩 음. 이거 한번 읽어봐줘.
👶 문 장 보 고 질 문 해 요. 문장 보고 질문해요.
👩 너 글씨를 되게 더 잘 읽게 되었네.
👶 내 가 퐁 퐁 이 래 면. 내가 퐁퐁밀하면 맞아.
👩 맞아 맞아 맞아. 잘했어. 너무 잘했어. 글씨 잘 읽… 근데 어 이거 우리 잠시만 글자 카드가 있나 봐. 엄마 글자 카드 좀 다운받고 하자.
👶 문장을 보고 질문…
👩 엄마가 이 카드는 못 찾겠거든. 음… 우리 그러면 일단 단어 카드가 없어가지고 그냥 요것만 해보자 일단. 자 서아야 이것도 한번 있어… 읽어볼래? 여기 보면 문장을 읽은 후 궁금한 것을 질문해보세요라고 되어 있어. 요기 문장이 이 책 어딘가에 나왔던 문장인 거 같아. 한번 서아가 읽어볼까? 보여?
👶 …
👩 햇
👶 거 미
👩 햇
👶 츠
👩 햇살
👶 햇살 이
👩 땅그
👩 어, 따
👶 신
👩 어, 스
👶 해
👩 어, 한
👶 할
👩 어 좀 어렵지 요고는? 햇살이 따스한 날이래. 요건 알 거 같아 우리 서아가.
👶 아 기 대 지 퐁 퐁 이 가
👩 시
👶 거
👩 새
👶 새
👩 다
👩 어 이거 시옷 올 때는 스… 영어의 S랑 비슷한 소리가 나. 그래서 새, 새, 세상, 상… 그다음에 이거는 뭘까?
👶 세상 세상
👶 구 경
👩 구 영
👶 구 경
👩 요건 알아? 요렇게 하면?
👶 을
👩 어 맞아. 구경을
👶 떠
👶 나
👩 어.
👶 요
👩 다시 읽어줄게. 햇살이 따스한 날 아기 돼지 퐁퐁이가 세상 구경을 떠나요라고 적혀 있어. 이거 어디서 있었는지는 혹시 알아? 서아가 찾아줄 수 있어?
👶 나 바로 나올…
👩 바로 나올 거… 우와! 여기네. 그림도 똑같이 있다 요렇게. 햇살이 따스한 날 아기 돼지가… 아기 돼지 퐁퐁이가 세상 구경을 떠나요. 요거 앞에는 무슨 일이 있었어? 앞에 내용이 있었어?
👶 아니요.
👩 없었어? 이게 처음 시작이었구나. 그러면 그 뒤로는 무슨 일이 있었어?
👶 까먹었다.
👩 한번 볼까? 들판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갔네. 그러다가 길가에 핀 꽃을 보고 음 예뻐, 꽃한테 마음을 주었고 꽃이 날아가는 줄 알았는데 춤추는 나비였어. 나비한테도 마음을 주고 나무 위에서 작은 새가 말을 걸었을 때 또 새한테도 마음을 주었대. 물고기가 혼자 헤엄치고 있었는데 물고기한테도 마음을 주고 보슬보슬 포슬포슬 보슬비가 내렸을 때도 비한테 마음을 줬대. 그리고… 응? 끊어질 듯 안 끊어지는 거미줄 타고 노는 왕거미한테도 마음을 줬고 엄마 따라 나온 아기 구름한테도 마음을 주었대. 그랬더니 마음이 아주 조금만 남았대. 그리고 하늘이 빨갛게 물들었는데 해님이 산 너머로 자러 가는 길이었나 봐. 그러곤 엄마가 생각이 났어. 음 엄마가 기다리실 텐데 어둑어둑한 숲을 퐁퐁이가 걸어갔는데 퐁퐁이는 마지막 남은 마을을… 마음을 달에게 주어버렸어. 그리고 엄마를 맞이했지. 엄마가 물어봤어. 아가야, 세상이 어땠니? 세상은요, 반짝반짝 빛나고 팔랑팔랑 춤추고 방울 소리처럼 맑고 엄마처럼 부드러워요. 때로는 외롭고 장난꾸러기면서 고마운 친구예요. 세상은 정말 멋져요라고 대답했지. 근데 엄마한테 말했어. 마음을 여기저기 자꾸자꾸 주다 보니까 마음이 다 없어졌어 버렸대. 그랬더니 엄마가 뭐라 그랬지?
👶 많이 퐁퐁 저그만… 퐁퐁 샘솟는…
👩 맞아. 괜찮아, 마음은 샘물 같아서 얼마든지 퐁퐁퐁 솟아난단다. 잠잠해서 펑펑펑 꿈꿈해서 콩콩콩 밤새도록 퐁퐁퐁. 그리고 다시 아침이 왔어. 밤새 마음이 가득 찬 퐁퐁이는 다시 또 세상 구경을 떠났대. 그리고 오늘은 바다로 난 길을 따라가 볼까? 하고 끝났어. 세상 구경을 떠나요, 요 다음엔 그럼 무슨 이… 이야기가 있었어?
👶 이 어… 꽃 냄새.
👩 음 꽃 냄새도 맡고
👶 나비다.
👩 나비도 보고
👶 새들.
👩 어 노래하는 새들도 보고
👶 거미.
👩 어 거미한테도 만나 거미도 만나고
👶 아기구름.
👩 어 아기 구름도 만나고…
👶 비. 비… 비도 띠 띠!
👩 어 비도 내리고 비도 맞고 또? 퐁퐁퐁퐁?
👶 물고기도 만나고… 물… 어 물…
👩 또 또 마지막으로 누구한테 마음을 줘버렸어?
👶 엄… 햇살이 진 해님한테도.
👩 어 마지막은 달달… 맞아. 깜깜한 달이었어. 요 글 ‘햇살이 따스한 날 아기 돼지 퐁퐁이가 세상 구경을 떠나요’라는 거 보고 궁금한 걸 질문하는 시간이야.
👶 난 질문 시… 너는 엄마가 질문한 거 대답하고 이 시 쓸 거야.
👩 엄마는 그럼 질문할 거야.
👶 내 활동지 주세요.
👩 어 알았어요. 근데 서아야 질문을 엄마만 만들진 않을 거야.
👶 응? 어떻게 만들 거예요?
👩 최고 최고 질문을 잘 만드는 사람한테는… 응. 젤리를 줄 거거든. 아!
👶 나 쿠키 주면 좋…
👩 쿠키? 좋아. 초코 쿠키. 좋아. 대결.
👶 대결? 대결.
👩 근데 멋진 질문이라는 건 어떻게 정하지? 아빠한테 결정하라 그럴까? 그러면 일단 여러 개를 만들어. 너 두 개 나 두 개만 만들어 볼까? 그러고 아빠한테 고르라 그러는 거야. 딱 하나만. 멋진 질문? 어.
👶 요렇게 이렇게 하고 요기 땅 땅 붙이고 서우 팀! 이라고 적고 여기는 땅 땅 땅 붙이고 이로운 팀! 요렇게…
👩 일단 질문 먼저 만들어 보자.
👶 대결.
👩 대결. 형. 형? 대결 먹일 거야. 그래서 어떤 질문이 생각나? ‘햇살이 따스한 날 아기 돼지 퐁퐁이가 세상 구경을 떠나요’라는 문장이었어.
👶 세상 구경을 떠나면 예쁠 거 같아요. 멋진 질문이에요.
👩 어 근데 그건 질문이 아니잖아. 예쁠 것 같아요잖아. 물음표가 아닌데 그렇지?
👶 근데 정말 아기 돼지는 맨 마지막에 바닷가 갔을 때 어디로 갈까? 음. 멋진 질문이야 내가 당…
👩 아기 돼지는 바닷가 길로 갔을 때 어디로 갔을까? 뭘 만났을까? 뭐 이런 게 궁금한 걸까?
👶 음. 섬도 있고 외로운 섬도 있고. 너 뭐 해 거기서 우주야?
👩 엄마는 궁금한 거 있어. 퐁퐁이는 근데 왜 세상 구경을 다니지?
👶 어 그건 대답이 너무 없잖아.
👩 모르지, 그래도 그냥 엄마는 궁금한 거야.
👶 왜냐하면 다른 돼지는 어…
👨 우주 어디 있어?
👩 바깥 구경을 하고 싶어서. 음, 우주 기저귀… 어 바깥 구경을 하고 싶어서? 왜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잖아. 더 멋진 새로운 걸 자꾸자꾸 보고 싶어서? 아니면 그럴 수도 있지. 엄마가 나는 이제 세상 구경을 할 때가 되었다, 나가 보아라! 이렇게 엄마가 갔다 오라 그랬어. 그럴 수도 있지. 모르는 거잖아. 서우도 질문해 줘.
👶 나 질문 다 했잖아, 이거 서우 팀.
👩 아니야, 두 개씩 하기로 했잖아.
👶 두 개씩이야.
👩 아니야, 이건 내 거잖아. 퐁퐁이는 왜 세상 구경을…
👶 아 요거는 여기다 붙여야지.
👩 아이고, 그거는 아빠한테 몰래 숨길 거라서 그런 거잖아. 아빠가 팀을 알고 선정하면 안 되지. 그러면 편파적인…
👨 음 무조건 너 저거…
👩 판단을 할 수 있단 말이야.
👨 퐁퐁퐁퐁 너는 기저귀 하고 머리 말려야지.
👩 요거 보면서 뭐 궁금한 거 없어? 엄마 궁금한 거 하나 더 얘기해도 돼?
👶 맞아 나 나 나 마음… 어, 얘기해. 퐁퐁이는 엄마가 왜 나가라고 했을까?
👩 엄마가 나가라고 한 적이 없는데?
👨 오우, 얘기해. 머리 만나고 싶어서 나갔을까? 어 머리 만나고 싶어서.
👶 멋진 질문은 내 거야, 그럼 초코 쿠키 내가 먹을 거야. 흥.
👩 엄마 하나 더 궁금한 거 있어. 근데 퐁퐁이는 햇살이 따스한 날만 세상 구경을 갈까?
👶 음 내가 더 많이 쓸 거야. 누가 더 많이 쓰는지 대결. 대결. 엄만 저가 이길 거예요.
👩 근데 너 그거 가루 만들지 마. 음. 뭐 마요? 엄마 마요? 아빠.
👨 음?
👩 아빠가 와서 최고의 질문을 하나 뽑아줘야 돼.
👨 알았어. 이리 와봐 우주.
👩 하나를 뽑는 사람이 초코 쿠키 쿠키를 먹기로 했거든.
👨 쿠키가 먹고 싶다 우주야. 너는 못 먹어.
👩 아니야, 적으면 안 돼 서아야. 왜? 아빠가 뽑아야지. 아빠가 모르는 상태로 뽑아야지, 그래야 그거는 공정한 거야.
👶 아니 서우라고 이름만 쓴 거야.
👩 그래, 그럼 아 막 섞어 다시. 됐다, 모이지 다 그렇지? 나 이거 두 개 내 거다. 아니야. 이거 안 바꿔. 이거 이거 내 거. 음. 이거 두 개다. 아빠. 한번 들어봐 줄 수 있어? 음? 하나 뽑는 거야. 음. 퐁퐁이는 뭘 만나고 싶어서 나갔을까? 음. 아기 돼지는 바닷가 길로 갔을 때 어디로 갔을까? 음. 뭘 만났을까? 퐁퐁이는 왜 세상 구경을 다닐까? 음. 퐁퐁이는 햇살이 따스한 날만 세상 구경 세 세상 구경을 갈까? 어떤 게 질문 좋아?
👨 퐁퐁이는 왜 세상 구경을 했을까? 음, 아니고 따뜻함 왜 따뜻함이 아니고 퐁퐁이 멋진 문장 뭐가 있었지? 여기 네 개 있어. 이거 이거 뭔 말이야? 뭘 만나고 싶어서 나가… 퐁퐁이는 뭘 만나고 싶었을까? 오예! 우와! 좋겠다. 에이 초코 쿠키를 먹을 수 있었는데…
👶 그럼 같이 먹어요.
👩 그럴까? 네. 아니야 너 먹어. 엄마 오늘 달달한 거 그만 먹을래.
👨 오늘 많이 먹었나 봐.
👩 서아야, 퐁퐁이는 햇살이 따스한 날만 세상 구경을 다닐까?
👶 아니요.
👩 그럼 어떤 날에도 갈 거 같아?
👨 우기 가자, 우리 멍멍이 보러 가자. 비 오는 날에도 우산 쓰고, 또 있어? 아니 멍멍이 보러 가자. 멍멍이 어디 있는데? 아니 그거 장난 그거 있잖아. 머리 말리는데 있는데 안전한 내 말이 멍멍이.
👩 서아야.
👨 찾아오자 우리 멍멍이.
👩 서아야.
👶 머머니?
👨 응. 가자. 아니 여기 여기, 여기. 나 이거 안 먹어. 보실까? 저거 하기 싫어한다, 저거 먹고 싶어서.
👩 근데 서아야, 세상 구경은 어떤 걸 의미하는 거 같아?
👶 음. 바깥을 구경하는 거.
👩 음, 정말 멋진 정의네. 그래서 서아야, 그러면 그 퐁퐁이는 뭘 만나고 싶어서 세상을 나다니는 걸까? 서아가 생각하기에는 어떤 걸 보고 싶고 뭘 만나고 싶어서 세상을 나다니는 거 같아?
👶 음 예쁜 거 많이 만나고 멋진 거 많이 만나…
👩 서우한테 예쁘고 멋진 건 어떤 거야?
👶 꽃이랑 나비랑 구름이랑 해는 예쁜 거야.
👩 아 그래?
👶 그리고 어, 멋진 거는 거미랑 음 그리고 어 해지는 모습이 멋진 거야.
👩 오 서우한테 멋지고 예쁜 거는 주로 자연 풍경이네.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네. 멋진 뭐 구름도 있고 뭐 예쁜 것도 있지만 어쨌든 그런 거네. 혹시나 퐁퐁이는 엄청 높은 빌딩이 가득한 곳에 가잖아, 만약에. 그러면 그것도 좋아할 거 같아?
👶 응. 세상 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 아무 데나 다 다녀도 다 좋아해.
👩 아 진짜? 서우는 세상 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 응.
👩 어, 서우는 그러면 이런 곳도 가보고… 어 그럼 엄마 궁금한 거 있어. 우리 저번에 대만 갔을 때 할머니들이랑 그때 막 이렇게 왜 시장 골목 같은 데 다녔잖아. 그때 막 취두부 냄새 기억나? 엄청 꼬리꼬리 냄새났던 거.
👶 취두부?
👩 그것도 멋졌어, 그래도? 그건 어땠어?
👶 이상했어.
👩 이상했어? 떡은 오늘 받은 것… 그래도 처음 맡아보는 그 꼬리꼬리한 냄새 아니었어?
👨 내일 먹으면 되겠지. 응?
👩 세상 구경을 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그런 뭔가 좀 이상하고 좀 별로인 걸 만나도 좋아할까?
👶 진짜?
👩 그러면 서우는 대만 갔을 때 그때 취두부 냄새가 났지만 그래도 가볼 만했었어? 그런 거 같아? 나리, 나리, 나리, 나리… 그러면 엄마가 어 맞다, 근데 왜 퐁퐁이는 세상 구경을 혼자 다닐까? 엄마도 같이 가면 더 안 좋으려나? 왜 혼자 다니는 거 같아? 아니야. 우주야 그거 지지 지지, 까까까까까까. 뭐야? 약이야. 서아야, 이제 엄마한테 물음에 좀 답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 네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면 엄마가 언제든지 더 기다려줄 수 있는데 네가 지금은 엄마 말을 안 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음. 그래서 조금만 더 집중해서 엄마한테 생각해 보고 대답해 주면 좋겠어.
👶 생각하고 있는 거야.
👩 아 그래? 내가 뭘 물었는데?
👶 퐁퐁이는 왜 혼 혼자 바깥에 나갔을까?
👩 그래, 왜인 거 같아?
👶 음. 이거 어떻게 되었냐? 왜 혼자 나갔을까? 엄마가 같이 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어거 어거? 아니면 친구랑 같이 갈 수도 있었을 거 같고. 서우야? 혼자가 더 좋은 걸까? 그 여 니… 아직 생각 중인 거야? 음. 아! 음. 혼자 다니면 아무 데나 갈 수 있어서 그런 거… 친구 있었잖아. 응. 친구 같이 다녔잖아. 오잉오잉. 아, 올인 오구리? 아. 아, 두더지인가? 두더지. 두더지도… 두더지가 친구가 맞았을까? 그럼 왜 돼지 친구들이랑 안 가고 너구리랑 갔지? 그 두더지랑 갔지? 아니 그러니까 그냥 그냥 그랬을 거야, 좋아서. 그럼 엄마 하나만 더 물어볼게, 서아야. 혼자 혼자 세상을 구경 가는 거랑 어 여러 명 혹은 다른 사람이랑 여행 세상 구경을 가는 거가 어떤 차이가 있을 거 같아? 어떤 게 더 좋을 거 같고 좋은 점이나 나쁜 점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기 여기 여기 여기 혼자 혼자 다니는 것부터 해보자. 친구도 엄마도 아빠도 없이 혼자 세상 구경을 다니면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나쁠 거 같아?
👶 심심한 게 나쁜 거. 음. 다른 거 구경하는 게 좋을 거 같아.
👩 뭐라고?
👶 심심한 게 나쁜 거… 어. 걸어 다닌 거 아무 데나 갈 수 있으니까 한 번쯤…
👩 아 다른 사람 의견은 신경 쓰지 않고 가고 싶은 대로만 갈 수 있으니까 그게 좋은 거야?
👶 응.
👩 음 그러네. 잠시만. 우주야! 누나 공부하는데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해? 필요한 거 있으면 아빠한테 가서 얘기 좀 해줄래? 안네. 어 고마워. 우와! 응. 고마워. 응. 고마워. 그러면 어 친구나 엄마나 아빠랑 다니는 거는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나쁠까?
👶 엄마랑 아빠랑 가면 작고만 나와. 응. 아이 해지네 들어와야겠다 아이고 해 전에 엄청 빨리 들어오니까 그렇지 않을까?
👩 아 그런 건 좀 안 좋을 거 같아?
👶 응.
👩 그럼 좋은 점은 있을까?
👶 그러면 신기한 길을 볼 수 있어서 좋겠지.
👩 신기한 길을 볼 수 있어서? 왜 혼자서는 신기한 길을 못 가?
👶 아니, 원래 가던 길로만 구경하다 보니까 심심해지는 건 다른 길로 갔는데 어느새 엄마가 같이 데리고 가니까 재밌어지잖아.
👩 음 엄마랑 가면 혼자 갈 때보다 더 다양한 길을 갈 수 있을 거 같아?
👶 응. 음. 앞에 붙여도…
👩 서아야. 그럼 너는 혼자 세상 구경을 가고 싶어 누군가와 같이 가고 싶어?
👶 같이!
👩 왜 왜 왜 혼자 말고 같이 가고 싶어?
👶 무서우니까.
👩 아 무서워서. 그러면 그 누군가가 우주여도 덜 무서울 거 같아?
👶 어. 음. 우주 있으면 안 무서워. 아 우주랑 같이 있으면 안 무서워? 어 우주랑 산책 걸어 랄라랄라랄라가… 랄라랄라랄라, 어디로 가보고 싶어? 랄라랄라랄라.
👶 놀이터! 놀이터부터!
👩 놀이터에 가서 어떤 거에 마음을 줄 거 같은데 서우는?
👶 이상한 거.
👩 이상한 거 어떤 거? 음 음 얘기해 줘.
👶 아니 새들한테도 나무들한테도 나무한테도 꽃들들한테도 어. 풀들한테도 또 놀이터 가는데 놀이터에 있는 애들 또 있어? 친구들한테도 놀이터에서 노는 친구들? 응. 어 또. 놀이 미끄럼틀이랑 계단이랑 그러고 다른 것들도 다 주 다 마음을 줄 수 있을 거 같아? 그리고 자… 하늘의 뭉글뭉글 구름 있는 하늘한테도 구름한테도 해님한테도 주면서 해피 데이!
👩 음! 좋겠다. 근데 나 진짜 어 우주랑만 나가도 돼.
👩 조금만 더 크면?
👶 아.
👩 왜냐하면 서우는 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우주가 아직 너무 말을 안 들어서, 근데 서우가 아직은 힘이 좀 약하고 우주가 생각보다 힘이 너무 세기 때문에 우주가 위험한 상황이 왔을 때 우주가 말을 안 들을 거 같아서 그래. 네가 “안 돼, 차 오잖아! 가지 마!” 그랬는데 우주가 막 아무 생각 없이 막 뛰어가면 서우가 우주를 탁 잡아가지고 오는 게 힘들 거 같거든. 그래서 그런 위험에서 피하는 게 힘들 거 같아서 아직은 좀 힘들 거 같고 우주가 조금만 더 크면…
👶 우주 그럼 다섯 살 되고, 다섯 살 되면 나 일곱 살 되지.
👩 아니야 아니야, 세 살 더 많으니까 다섯 살에서 세 살 더 많으면 몇 살일까?
👶 나 여러 어 그럼 나 여덟 살.
👩 그렇지 여덟 살이지 서우는.
👶 그럼 여덟 살 때 나 우주랑 손잡고 엄마 집안에 처박아놓고 나갈게.
👩 뭐 날 처박아놓고 나간다고? 너무 격한 표현 아니야? 엄마는 집에 있으세요 하고 나가야지.
👶 엄마는 집에 있고 어 우리만 옷 갈아입고 엄마는 여기 빡빡 밀어서 채우고 갈 거야.
👩 그래 좋아. 그때 되면 우주랑 손잡고 세상 구경 좀 다녀와.
👶 응. 그럼 놀이터 뒷편으로 가서 롯데몰 갔다 롯데몰 돌아오면서도 세상 구경해도 되는 거야?
👩 어 그럼 그렇지. 대신 세상 구경할 때 차 조심은 해야 된다.
👶 알겠어. 난 알 거 있어. 오토바이도 조심.
👩 그럼 그럼 오토바이도 또 슁 하고 지나가니까 그렇지? 맞아. 엄마도 근데 세상 구경을 가면…
👶 그럼 나 그럼 나 여덟 살 되면 엄마 돈 주면 나 어 저기 아이스크림 가게 가서 어 아이스크림 사서 우주랑 같이 먹을래.
👩 아 사서 가 나눠 먹으면서 돌아오고 그러려구?
👶 응. 그것도 좋은 경험이지, 좋아. 엄마가 아이스크림 사 먹을 수 있게 돈 줄게.
👶 아니 나 근데 어디다 넣는지도 몰래잖아. 응? 근데 나 엄마랑 같이 가고 싶어.
👩 지금은 같이 가면 되지. 지금 먼저 같이 가서 어 돈 내는 방법 이런 것도 열심히 엄마한테 물어보고 배워서 나중에는 우주랑만 가가지고 서우가 직접 계산도 하고 할 수 있게…
👶 그러고 그럼 우주가 원하는 젤리도 사도 돼?
👩 어 그럼, 엄마가 주는 돈 안에서는 너네가 살 수 있는 거는 살 수 있지. 돈을 더 넘겨서는 못 사도. 그렇지? 근데 엄마도 세상 구경 가면
👶 딸기 아이스크림 그럼 사서 우주랑 하나씩… 먹으면서 들어와…
👩 좋아. 서아야 엄만 세상 구경 가면 엄마도 누구랑 누구랑 같이 가고 싶어. 나는… 왜인지 좀 한번 물어봐 주면 안 돼?
👶 왜? 나 나는 엄마랑 같이 갈래.
👩 어. 왜냐하면 엄마는 혼자 좋은 거 나쁜 거 재미난 거 뭐 이런 걸 볼 때 혼자 있으면 엄마가 그 보고 느낀 걸 나눌 사람이 없어서 조금 슬프더라고. 그래서 그런 걸 “어 멋있으면 와 저것 봐 저것 봐 너무 멋있다” 하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고.
👶 우와! 우와! 엄마 여기 저기 있어. 우와 멋있다.
👩 어 그렇게 이야기도 나누고 또 사진을 찰칵찰칵 찍어야 되는데 혼자 다니면 그 사진 풍경 속에 내가 없잖아, 내가 찍으니까 그렇지? 그럼 이제 같이 간 사람한테 “나 사진 좀 찍어줘” 해서 사진도 이렇게 착착착 잘 찍을 수 있고. 그래서 엄만 세상 구경 가면 누군가와 같이 가고 싶어.
👶 팍팍! 그러고 귀여운 다람쥐라도 이런 거 가까이 때도 찍어 찍어도 되지.
👩 맞어. 수고했어. 너 또 하고 싶은 말 있어?
👶 아니야아아앙~
특히 마지막 대화 장면이 참 인상 깊었어요. 어머님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려준 부분..하브루타에서는 아이에게 질문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어른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나누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데요. 이번 대화 속 어머님은 ‘왜 함께하고 싶은지’, ‘혼자면 왜 조금 슬픈지’를 자연스럽게 들려주시며 서우가 관계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셨어요. 아마 서우 안에도 “함께 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오래 남았을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 대화 장면이 참 인상 깊었어요. 어머님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려준 부분..하브루타에서는 아이에게 질문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어른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나누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데요. 이번 대화 속 어머님은 ‘왜 함께하고 싶은지’, ‘혼자면 왜 조금 슬픈지’를 자연스럽게 들려주시며 서우가 관계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셨어요. 아마 서우 안에도 “함께 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오래 남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