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이번 거 아 앞으로 더 당겨줘?
👶 너무 멀어졌다.
👩 됐어 그만 그만.
👶 너무 멀어졌다.
👩 이제 딱!
👶 안 멀어.
👩 자, 혹시 제목을 읽을 수 있나요?
👶 마, 음. 마음을 죽음, 주고 싶어요.
👩 오 정확했어.
👶 마음을 주고 싶어요. 누가한테 줬는지 적는 건가?
👩 어 위에 걸 읽어보면, ‘마음을 주고 싶은 것들의 이름을 넣어서 동시를 지어보세요’라고 되어있어.
👶 동시가 뭐야?
👩 음, 시라는 게 있어. 어, 우리가 지금 일반적으로 얘기할 때는 주절이주절이 긴 문장으로 얘기하지? 그거를 좀 더 짧고 예쁜 문장으로 만들어서…
👶 그래서 이거를 심부름해서 ‘엄마 저는 오늘 새와 나무와 꽃들한테 방긋방긋 마음을 줬어요’ 이렇게 짧게…
👩 어, 약간 예쁘게 표현하는 글이라 보면 될 거 같아. 근데 시들은 특징이 좀 있어. 끝이 꼭 ‘엄마 했습니다’, ‘뭐뭐 했어요’로 끝나지… 끝날 수도 있지만 끝나지 않은 게 많아. 그래서 여기 보면 ‘퐁퐁퐁 퐁퐁퐁퐁퐁퐁퐁’으로 다 끝나고 있어.
👶 띠익!
👩 아직도 로봇이야, 너?
👶 띠익! 엄마, 나 아직 로봇 아니야.
👩 근데 방금 뭘 킨 거야 그러면? 띠익.
👶 이거 나의 옷에 달려있는 삐뽀 버튼이야.
👩 삐뽀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는데?
👶 잠을 잘 수 있어.
👩 아, 다시 누르면 잠에서 깨어나고?
👶 어. 근데 요거를 누르면 엄마도 잘 수 있어.
👩 아니야 엄마 누르지 마. 아직 이거 다 하고 잘 거야.
👶 띠익! 히히 눌러서 잘 시간이야. 띠이이익~
👩 서우야. 책에서 ‘퐁’자 찾는 놀이 할 거야. 저 책 안에서 퐁퐁퐁 나와 있지?
👶 퐁퐁퐁.
👩 거기 말고도 찾아보기.
👶 퐁퐁퐁~ 아니아니 책 안에 열어서. 퐁퐁퐁퐁퐁퐁퐁퐁퐁 끝!
👩 안 하고 싶어, 그거는?
👶 퐁퐁퐁.
👩 또 ‘퐁’ 찾았어?
👶 퐁!
👩 응.
👶 없어. 찾아봐 엄마가.
👩 거기 있어.
👶 퐁!
👩 어 맞아. 퐁퐁이 있네.
👶 퐁.
👩 이름이 퐁퐁이라 ‘퐁’이 계속 나오네.
👶 퐁.
👩 왜 조건…
👶 퐁.
👩 왜, 왜…
👶 왜 적고 나왔어?
👩 왜냐면 주인공 이름이 퐁퐁이잖아.
👶 그러니까.
👩 응.
👶 왜 엄마랑 하고 좀 씻자 다시. 알았지? 약 발라 줄게. 여기도 퐁퐁.
👩 아주 많이 찾아… 여기는 퐁퐁이 몇 번 나와?
👶 퐁! 퐁! 두 번.
👩 맞아. 벗어 서우야. 어? 여기는 퐁퐁이가 있어.
👶 없다.
👩 없네.
👶 여기는 있어.
👩 맞아, 퐁퐁이가 두 번 나왔어.
👶 여기는 없고. 여기는 퐁퐁 있어? 응.
👩 응 어디 있어?
👶 없다.
👩 퐁퐁! 어, 거기 있어.
👶 여기는?
👩 네 번이나!
👶 응 맞아.
👩 다시 한 번 봐봐.
👶 없어.
👩 아니야, 퐁퐁이 이름 한번 나와.
👶 여깄다!
👩 어. 이 책에는 ‘퐁’ 자가 엄청 많이 나오는 책이다 그치?
👶 퐁퐁이에다 다 퐁퐁.
👩 근데 작가가 왜 이렇게 퐁퐁이란 말을 많이 썼을까?
👶 퐁퐁이가 응, 머리 머리 머리 머리 한다고 해야 되니까 많겠지.
👩 아, 어쨌든 주인공 이름이 퐁퐁이라서 그런 거다?
👶 어 그러고 작가님 마음이잖아, 그건. 책 만든 사람.
👩 그지, 그지. 그건 작가님 마음이긴 하지. 근데 서우 말대로 주인공 이름이 퐁퐁이라서 어쩔 수 없이 퐁퐁이 많이 나오네. 오늘 약간 너무 재밌었어? 너무 재밌었어? 저 작가님이 쓴 책이 여러 개 있대. 다음에 저 작가님 책만 골라서 보는 것도 해도 되겠다. 서우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니까.
👩 서우는 퐁퐁퐁 이런 단어 들으면 뭐가 생각나? 응? 뭐가 생각나?
👶 퐁퐁 비눗방울 터지는 소리, 터지는 소리가 나.
👩 아 비눗방울 퐁! 하고 터지는 소리? 그러면 이 말 들었을 때 기분은 어때?
👶 약간 좋은 기분.
👩 아 좀 좋은 기분에 가까운 거 같아? 어 엄마는 사실 퐁퐁이라고 하면 뭐가 젤 먼저 생각나는 줄 알아?
👶 트램펄린.
👩 퐁퐁 뛰니까. 엄마가, 엄마가 아기 때는 엄마가 살던 거기 부산에서는 트램펄린이라 안 부르고 그걸 퐁퐁이라 불렀어.
👶 진짜로?
👩 엄마 퐁퐁이 타고 올게요 이렇게 얘기했었어. 진짜로. 그래서 엄마는 퐁퐁 먼저 들으면 그 트램펄린이 젤 먼저 생각나.
👶 근데 서울 말대로 좀 어울리지 않아, 이름? 퐁! 퐁! 뛴다고 퐁퐁이라 그랬나 봐. 근데 트램펄린이 다른 지역에서는 또 다르게 쓰였다? 뭔지 알아?
👶 방방!
👩 ‘방방’이라고 불리는 곳도 있었대.
👶 근데 나는 그렇게 안 했어. 나는 점프점프 기계라고 불러.
👩 그러네. 서우는 점프점프라고 많이 했다 그치.
👶 나 점프점프 타고 올게요 할 거야.
👩 알았어 앞으로…
👶 점프점프 기계 타고 올게요 할 건데 나 이렇게 엄마한테 이제부터, 저 퐁포… 저 점프점프 기계 타고 올게요 이러고 갈 거야.
👩 알았어, 엄마 그러면 그게 트램펄린이라고 알아들을게. 서우는 행복하거나, 기… 서우한테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하거나 기쁜 마음이 들게 하는 게 뭐가 있어?
👶 아저씨.
👩 아저씨가 왜 기쁜 마음이 들게 해?
👶 아니야, 어떤, 다른 거 있다.
👩 다른 거 뭐 있는데?
👶 유니콘.
👩 유니콘?
👶 유니콘이 좋아서 기쁘게 해 줘.
👩 아 유니콘을 좋아해서 유니콘이란 것만 들어도 막 기분이 좋아져? 또 있어?
👶 예쁜 드레스 사줄 때.
👩 아 드레스, 예쁜 드레스? 어 또 있어? 엄마 아파요. 또 있어? 기쁘게 하는 말, 혹시 아니면 행복한 거 뭐 이런 거.
👶 아니면 익사이팅(Exciting)!
👩 익사이팅 하고 하면 그게 또 그 뜻이라서?
👶 익사이팅은 뭐냐면, 막 키즈카페 가… 키즈카페 좋아하는데 키즈카페 갈 때 익사이팅.
👩 음~ 또 있어? 행복하거나 기쁜 마음?
👶 칙칙이.
👩 어? 칙칙이가 뭔데?
👶 쑥쑥이가 좋아. 쑥쑥이.
👩 쑥쑥이? 왜?
👶 꽃이야, 장미꽃.
👩 왜 장미꽃이 쑥쑥이야?
👶 쑥쑥 자라가서.
👩 음~ 근데 그걸 보면 기분이 좋아져?
👶 응.
👩 왜?
👶 예뻐서.
👩 아 예뻐서. 넌 주로 예쁜 걸 좋아하는구나?
👶 네 사실은.
👩 엄마도 얘기해 줘도 돼?
👶 나 엄마 안아줄 때 기분 좋아.
👩 아~ 엄마 안아줄 때?
👶 엄마가 나한테 뽀뽀할 때도.
👩 뽀뽀할 때도. 그러면 엄마가 나한테 재밌는 데 갈 때도.
👶 가자고 할 때?
👩 서우야, 이거가 동시를 짓는다 했잖아. 여기 마음을 주고 싶은 거에 이름을 적어서 마음을 만드는 거야. 방금 서우가 말해준 것들 있지? 그런 거 넣으면 돼. 여기는 이렇게 돼 있어. ‘마음을 주고 싶어요. 꽃들에게 마음을 퐁퐁퐁.’ 또 뭐에게 주고 싶어?
👶 표! 내가 보고 쓸 거야.
👩 알았어. 여기다가 뭐뭐에게 마음을 퐁퐁퐁 뭐 이렇게 쓰면 되지 않을까?
👶 엄마한테 마음을 퐁퐁퐁 주고 싶어.
👩 어 엄마에게… 아 내가 쓴다고 했잖아. 하나만 써줄게.
👶 응.
👩 마음을 퐁퐁퐁. 또 뭐 있어?
👶 꽃들한테 마음을 퐁퐁퐁 생겨나면서 줄 거예요.
👩 그거는 꽃들 맨 위에 있어서 안 적어도 될 거 같아.
👶 아니 장미꽃.
👩 아 장미꽃, 적어 그럼. 적을 수 있어? 장미꽃에게. 작게 적어주세요. 안 튀어나가게. 작게.
(서우가 글씨 쓰는 시간)
👩 지우개 갖고 와. 통째로 갖고 와 통째로. 에게 적어. 그 다음, 또 뭐한테 퐁퐁퐁 마음 주고 싶어?
👶 야옹, 야옹 귀여운 소리 내는 야옹이.
👩 야옹이에게? 좋아.
(글씨 쓰는 시간)
👩 마지막 하나. 또 주고 싶은 거 있어 마음을? 제일 주고 싶었던 게 떠오르지 않아?
👶 유니콘?
👩 유니콘 맞아. 유니콘. 여기다 꾸며줘도 되나?
👶 그럼, 이거 적고 꾸며줘.
👩 유니콘에게 적으면 돼. 유 할 때 유 적고. 니. 콘. 에 게.
(서우 그림 그리는 시간 – 무지개, 수박 등)
👩 서우가 꾸미는 동안 엄마가 서우가 지은 거 한번 읽어볼게. 마음을 주고 싶어요. 꽃들에게 마음을 퐁퐁퐁. 엄마에게 마음을 퐁퐁퐁. 장미꽃에게 마음을 퐁퐁퐁. 야옹이에게 마음을 퐁퐁퐁. 나비에게 마음을 퐁퐁퐁. 유니콘에게 마음을 퐁퐁퐁.
👶 엄마 이거 좀 멋있지.
👩 그거 뭐 그리는 거야? 야옹이야?
👶 수박 덩굴인데?
👩 아 수박… 아 그냥 오늘은 요거 맞춰서 그리는 건 아니고 그냥 꾸며주는 거야?
👶 응 여름, 지금 여름이잖아. 그래서 여름 관련된 거.
👩 여름이 아직 안 됐을걸? 6월인가? 원래 그, 달로 보잖아 서우야 한 달 한 달로 보면 여름의 시작은 6월부터긴 해. 네 생일 있는 달. 지금 여름만큼이나 더워졌지. 올해는 수박을 먹고 싶습니다.
👶 수박을 사 드리지요. 고맙습니다 어머니.
👩 이제 예쁜 풀을 그려 드릴까요? 네.
👶 서우는 서우 마음을 받은 요기 있는 사람들은 기분이 어떨 거 같아?
👩 좋아할 거 같아.
👶 좋아할 거 같아? 그러면 서우는 누구한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거 같아?
👩 유니콘.
👶 에? 유니콘한테? 많이 준다는 거야, 받고 있다는 거야?
👩 받고 있다.
👶 유니콘이 서우한테 사랑을 엄청 많이 주는 거 같아? 엄마보다 더? 진짜? 정말?
👩 아니야 엄마가 더 많이 줄걸. 유니콘이 제일 많이 준다고 생각했어?
👶 1번! 여기서 1번이지만 바깥에서는 엄마가 1번.
👩 요기 엄마도 있는데?
👶 엄마? 그럼 엄마는 0번 해 줘 어때.
👩 0번은?
👶 0번은 나, 제일 좋은 게 만 번이야.
👩 몇 번이라고?
👶 만 번.
👩 만 번이야?
👶 영, 영. 영영은 엄청 좋은 거야. 얼마나 사랑해서 마음이 깨질 거 같아.
👩 하트라고 그리면 제일 좋아 하는 거야. 그래? 하트라고 그리는지 봐봐.
👶 서우는 엄마한테 가장 이,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거 같아? 어. 아빠도 있고 할아버지도 있고 할머니도 있고 또 서우한테 우주 우주도 사랑 많이 주지 않아?
👩 네가 주는 거 말고 네가 받는 거 얘기하는 거야 엄마 지금. 그래도 엄마가 제일 많이 주는 거 같아?
👶 야옹이가 3번이야.
👩 요즘 엄마는 너한테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거 같아.
👶 정말? 아닌 거 아니야? 아닌가? 아빠인가? 아니면 우주인가? 아닌 거 아니야? 왜 우리 서우가 밤에 잘 때 엄마한테 ‘엄마 사랑해’ 하고 해주고 뽀뽀도 해주고 그러잖아.
👩 엄마 정말 내가 따, 그렇게 안 주는 거야. 엄청 주는 거야. 사랑을 주는 거야 안 주는 거야. 하라는 대로 엄마 이렇게 웃기게.
👶 오늘 엄마가 해보고 싶은 게 뭐고 있잖아 이거부터 시작할…
👩 어 진짜? 복숭아 아니었어?
👶 서우가 바꿨구나. 엄마의 마음을 읽었구나. 나 어떻게 할 거 같아?
👩 아까 엄마가 그거 하고 싶다 그래서?
👶 아니 그냥 복숭아 향기로.
👩 어떤 냄새야? 냄새 맡게 해줄까? 자.
👶 치약 냄새 치약 냄새. 나 할래.
👩 엄마가 먼저 한번 해볼게. 해봐도 돼? 엄마가 하고 나서? 근데 이게 아기들이 또 해도 되는지 한번 찾아볼게 잠시만. (설명서 읽음) 6세 이하의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 이렇게 돼 있어. 아 근데 서우야 할 수는 있대. 너도 할 수는 있는데 삼키면 안 되는 거야 이거는. 먹는 거 아니야. 입에 물고 있다 뱉어내는 거거든? 엄마 보여줄게. 이걸 입에 하나 넣어. 한번 깨물어. (거품 생김) 신기해. 신기하지. 생기고 있어 진짜.